축구하다 발목 한 번 삐끗, 그냥 두면 괜찮아질까요? — 자꾸 접질리는 발목, 처음 며칠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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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연한의원 김주현 원장입니다.
"원장님, 주말에 조기축구 하다가 발목을 한 번 접질렸는데요. 그때는 좀 붓고 말겠지 했거든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계단 내려갈 때 시큰하고, 평지에서도 가끔 발목이 휘청합니다."
요즘 진료실에서 부쩍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월드컵 시즌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공을 차거나 러닝을 시작하셨다가 발목을 삐끗해 오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발목 삠은 워낙 흔해서 "며칠 쉬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처음 며칠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회복의 방향이 꽤 달라지곤 합니다.
오늘은 발목을 삐었을 때 처음에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반복되는 발목 염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목은 왜 그렇게 잘 삘까요
발목 염좌는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면서, 바깥쪽 복사뼈 아래를 지나는 인대가 갑작스럽게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을 디딘 채 방향을 급히 틀거나, 점프 후 착지가 어긋나거나, 울퉁불퉁한 바닥을 헛디딜 때 흔히 일어납니다.

방향을 급히 틀거나 착지가 어긋나는 순간, 발목 바깥쪽 인대에 큰 힘이 실립니다.
문제는 한 번 늘어난 인대가 충분히 아물기 전에 다시 움직이면, 발목이 헐거워진 채로 굳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한 번 심하게 삔 뒤로 자꾸 접질린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처음 삐었을 때 제대로 쉬게 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발목이라면 먼저 살펴보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발목 삠은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단순 염좌가 아니라 골절이나 인대 파열이 숨어 있을 수 있어 먼저 점검이 필요합니다.
- 다친 직후부터 아파서 발에 체중을 거의 싣지 못하겠다
- 복사뼈 바로 위나 뼈를 직접 누를 때 콕 집어 아프다
- 발목이 눈에 띄게 휘어 보이거나 모양이 달라졌다
- 발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하거나, 색이 창백해진다
특히 발을 전혀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나 변형이 보이는 경우, 발끝의 저림과 창백함이 함께 있는 경우는 뼈나 혈관·신경의 문제일 수 있어 지체 없이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에서 영상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의원 치료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님을 확인한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삐었을 때, 처음 며칠은 이렇게
큰 손상이 아니라면, 다친 직후 2~3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부기와 통증을 크게 좌우합니다. 흔히 말하는 '쉬고-얼리고-감고-올리기'를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 쉬기 — 무리해서 걷지 말고 발목에 실리는 힘을 줄여 주세요.
- 얼리기 — 처음 며칠은 얼음을 수건에 싸서 15분쯤, 하루 몇 차례 대어 줍니다.
- 감기 — 탄력 붕대로 적당히 감아 부기를 눌러 줍니다(저리지 않을 정도로).
- 올리기 — 누울 때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두면 부기가 덜합니다.
반대로 다친 직후의 뜨거운 찜질이나 무리한 마사지, 술은 부기를 키울 수 있어 처음 며칠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삔 발목을 '어혈(瘀血)'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부딪히거나 접질려 상한 자리에 피와 진액의 흐름이 막혀 뭉치면, 붓고 멍들고 시큰한 통증이 오래 남는다고 보아 왔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다치고 접질린 자리에 어혈이 머물면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발목 삠이라도, 부기와 멍·관절의 불안정함을 함께 살핀 뒤 치료의 방향을 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친 시점과 부기·멍의 정도, 발목을 디딜 때의 불안정함을 함께 살핀 뒤, 막힌 흐름을 풀어 어혈을 흩어 주는 침과 약침, 그리고 굳은 주변 근육과 어긋난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는 추나를 환자분의 상태에 맞추어 진행합니다. 통증을 잠시 누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잘 접질리지 않는 단단한 발목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인대가 아무는 속도와 정도는 손상의 크기와 사람마다 다릅니다.
집에서 이렇게 살펴주세요

급성기가 지나면, 발목을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것이 굳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는, 발목을 너무 오래 쉬게만 두기보다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앉은 자세에서 발목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듯 돌려 주기, 양방향으로 몇 차례씩.
- 수건을 발끝에 걸고 몸쪽으로 부드럽게 당겨 종아리와 발목을 늘여 주기.
-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연습(벽을 곁에 두고 안전하게)으로 발목의 감각 되살리기.
- 통증이 있는 동안에는 굽 높은 신발이나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기.
작아 보이지만, 이런 움직임 하나하나가 헐거워진 발목에 다시 안정감을 만들어 줍니다. 다만 움직일 때 통증이 다시 심해진다면 무리하지 마시고 멈추셔야 합니다.
이제, 다시 뛰셔도 좋습니다
발목 삠은 한 번 삐끗하고 마는 일처럼 보이지만, 처음 관리가 어긋나면 두고두고 접질리는 약한 발목으로 남기 쉽습니다. 운동을 즐기고 싶은 마음을 오래 지키시려면, 처음 삐었을 때 차분히 살피고 충분히 회복시켜 두는 것이 멀리 보면 오히려 회복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김해와 진영 지역에서 운동 중 삔 발목이 좀처럼 낫지 않거나, 예전에 다친 뒤로 자꾸 접질려 불안하신 분이라면, 혼자 견디기보다 한 번 들러 발목과 몸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